[MSX] SONY MSX2 F1-XD - FDD 실장 #2 by painkilla

































지난번 FDD 실장 작업( http://painkilla.egloos.com/2904081 )에 이어서...




샤프심통 뚜껑에 채워놓은 에폭시 퍼티는

24시간 후에 아주 잘 굳어졌고요.



에폭시 퍼티의 접착력으로

살짝 붙어있는 상태입니다.

하지만 이 상태로는

눌러서 디스켓을 빼내는 힘을 견디는 데는

절대로 부족한 접착 강도입니다.




따라서 적당한 고정 매개체를 사용해서

삼성 FDD의 이젝트 버튼과 샤프심 뚜껑을 단단히 접합만 해주면 됩니다.

처음에는 대가리가 크지 않고 가는 볼트만으로 둘 사이를 고정해주려고 했습니다만

사진과 같은 가늘고 긴 볼트는 한 개 밖에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아무래도 하나의 축으로는 강도나 비틀림에 문제가 있을 듯 해서

두 개의 심을 박아줘야 했기에 나머지 한 개는 황동선을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이게 직경이 2밀리 인지 3밀리미터인지

암튼 황동선입니다.

늘 그렇듯 제게 있는 대부분의 재료들은

모형 한답시고 이것저것 사모을 때 마련해 둔 재료들 입니다.

황동선은 알파문구 같은 대형 문구점에 가면 구입하실 수 있습니다.

대량으로 사실 분들은 을지로 방산시장 부근에서 찾으시면 쉽겠죠.

황동선이라고 하면 잘 모르고

신추선을 달라고 해야 말이 통합니다.

니뽕말의 잔재죠...



그리하여 이렇게

이젝트 버튼 연장 작업은 종료가 되었습니다.

볼트와 황동선 쪼가리










이제는 FDD와 F1-XD의 메인 PCB를 연결해주는 커넥터를 제작할 차례입니다.

오리지널 커넥터처럼 복잡하게 할 것없이

용산에서 찍어온 34핀 IDC 커넥터를 기판에 직접 땜질할 것입니다.

오리지널 커넥터야 공장에서 조립하기 편리하도록 이리저리 모듈화 되어있지만

가정에서야 괜히 그럴 필요 없겠죠.



우선 커넥터의 PIN 맵 부터 파악해야겠습니다.

예전에 지인분의 F1-XD로부터 사진을 찍어왔는데

폰 카메라로 찍은 사진이라 화질이 좋지 않고

동일한 배선의 F1-XDJ의 커넥터 보드의 사진을 다시 찍었습니다.







패턴을 따라가서 파악한 핀맵은 위 대응표와 같습니다.

왼쪽 열의 1~10, 1~7은 PCB에 실크로 기입된 구멍들의 번호이고요

우측 열의 띄엄띄엄 8부터 34까지 있는 숫자는 FDD 커넥터의 번호입니다.

FDD 커넥터의 홀수 핀은 모두 GND핀들인데요

제가 구한 삼성 FDD는 단가좀 줄이겠다고 17개의 GND중 8개 정도만 남아있던가요?

암튼 대응표에 맞춰서 배선을 해주면 되겠습니다.






PCB의 커넥터 구멍쪽에 맞춰서 IDC케이블을 잘 접어서 길이에 맞게 잘라주고요.






17개의 구멍에 맞도록 케이블들을 잘 잘라 줍니다.

몇 개 없는 홀수GND라인들도 잘 다듬어주고요

하나하나 피복을 벗겨줍니다.





반쯤 납땜한 상태




납땜이 완료된 상태입니다.



케이블을 직접 PCB에 납땜했지만

일부러 잡아 뜯지 않는 이상은 납땜이 떨어지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IDC케이블 속의 전선도 단선이 아니라 연선이므로 쉽게 끊어지지 않고요.







그리고 항상 하는 것처럼

Disk Change쪽에 있는 000저항을 ReaDY 쪽으로 옮겨주고요.

DS1쪽으로 쇼트되어있던 납덩어리를 제거하고 DS0쪽으로 이어주면 됩니다.

땜질은 끝났네요. 헥헥

언제나 땜질은 하기싫고 그 냄새는 끔찍합니다.





FDD기판도 손을 보았으니 조립을 해줘야 겠죠.

직경이 다른 이젝트 버튼을 조립하는게 조금 트리키한데...

전면베젤에 연장된 왕대갈 이젝트버튼을 끼운 상태로

튀어나온 철판부품과 결합을 시켜야합니다.


조금 쉽게 하는 방법은

FDD에 납작한 자 같은 걸 집어넣어서

디스켓을 삽입할 때 밀려나는 플래스틱 재질의 회전레버를 밀어주게 되면

삼성 FDD의 이젝트버튼이 고정되는 철판이 앞으로 튀어나오게 되므로

길이 연장된 이젝트 버튼의 조립이 한결 편하게 됩니다.




에폭시 퍼티 굳은게 보이는 군요.

바닥면은 보이지 않으므로 패스~ 입니다.

정 거슬리면 흑채를 뿌려주면...






또 FDD를 거치하려면 지난번에 만들어 둔 철판 거치대에 구멍을 뚫어줘야 합니다.

아무리 얇아도 철판은 철판이더군요.

손드릴로 사용한 드릴척을 돌리다보면

손바닥은 아작이 나기 마련입니다.

근래에 허름한 드릴을 하나 입수하긴 했는데

정확도를 위해서 그냥 손으로 했습니다.

손에 아직 익지도 않았고

구멍 뚫다가 미끌어지면 구멍 위치의 정확도가 떨어질 수 있기에...







구멍이 다 뚫렸습니다.

그 사이 조금 더 찌그러진 것 같군요 ㅎㅎ






그리하여 FDD고정까지 완성된 상태입니다.

나름 깔끔하게 완성되었습니다.

실제로는 케이블 중간 부분에 상판과 하판 케이스를 결합하는 볼트 구멍이 존재하므로

케이블은 세로로 좁아지도록 한 번 더 접어주었습니다.






상하판을 결합하고

이젝트 버튼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시험해 볼까요.


디스켓을 넣지 않은 경우입니다.






디스켓을 넣은 경우입니다.





아무래도 안쪽에 FDD베젤이 하나 더 존재하기에

오리지널 FDD에 비해서 디스켓을 조금 더 밀어넣어야 하는 수고는 있겠지만

외양의 변화 없이 먼지 덮개를 살리는 방식으로 작업이 완료되었습니다.

디스켓은 부드럽게 삽입되고 또 배출되는군요. ㅎㅎ







그런데 반전이라면


작동이...쩝...


디스켓을 넣고 F1-XD를 켜면 부팅이 안됩니다. 푸핫~

디스켓을 넣지 않고 BASIC모드에 진입한 이후에 디스켓을 삽입하고

FILES명령을 입력하면

화면에 디스켓의 내용은 출력이 됩니다만

CALL FORMAT명령은

거의 완료가 되려하는 시점에서

DISK ERROR를 발생시키면서

정지되고요.

게임이든 MSX-DOS든 간에

디스켓을 넣고 부팅시키면

BOOT ERROR라는 처음 보는 에러를 발생시키면서

HIT ANY KEY TO RETRY...비슷한 메시지를 출력하는 군요.

아아 이런....씁... ㅋㅋ ㅎㅎ

일단 FDD를 그대로 떼어내서

고무벨트가 맛간 F1-XDJ에 꽂아주었더니

완전 정상적으로 작동합니다.

결국은 케이블 배선의 문제로 생각하고

커넥터 배선을 수차례에 걸쳐서 확인하였습니다만

문제를 발견하지 못했고...




결국 구글링 끝에 F1-XD의 서비스 매뉴얼을 발견

매뉴얼 부록의 회로도에서 FDD커넥션 부분의 회로를 발견했으나

상기한 본인이 패턴을 직접 보고 파악한 대응표와 다름이 없음을 다시 한 번 확인...



그러던 와중에

갑자기 F1-XD가 BASIC 또는 MSX-DOS에 진입할 타이밍에

화면이 암흑이 되면서 아무것도 출력하지 않는 현상이 발생

멘... 붕...


으... FDD 없이 그냥 쓰는건데....아흑....

롬팩을 꽂아보니 그나마 롬팩은 동작합니다.

MMC/SD 드라이브는 동작하지 않고요.

FDC의 기능에 접근하려고만하면 컴퓨터가 뻗어버리는 것이죠.

그렇습니다.

저의 F1-XD는 기능상 키보드달린 재믹스 슈퍼V급이 되어있었던 것이었습니다.

메인 RAM 64K, MSX2호환의...

크하하하!!!!


그래서 아픈 마음을 추스리고

열심히 작업한 FDD와 철판 거치대는

마침 FDD가 고장나 있던 F1-XDJ에 장착해주고

F1-XDJ의 오리지널 FDD는

저만의 재믹스 수퍼V의 F1-XD의 FDD공간에 더미로서

임시로 장착을 해두었지요.

괜히 이리저리 굴리다간 고무줄 교체해도 제대로 동작 안할지 모르니까요.

어느덧 밤이 깊어 작업하던 그대로 펼쳐둔채로 중단하였고...







그리고

이틀이 지난 어느 날 밤

그나마 다행히도

DSK2ROM으로 변환된 ROM파일을 메가플래시에 기록해서 구동하면

간단한 디스켓 게임은 가능하다는 것을 지난 밤에 확인했기에

제가 제작한 FM-CART팩을 테스트 삼아 후면에 꽂고

FEED BACK의 음산하고도 힘찬 오프닝이나 FM음원으로 감상하면서

슬픔을 달래고 펼쳐놓은 것들을 정돈하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멀티탭의 스위치를 올리고

거실 다용도실 앞에 펼쳐놓은 각종 연장들이며 도구들

철판, 플래스틱 쪼가리들을 청소하고 있는데

얼핏 돌아본 차량용 미니모니터에서는

새파란 BASIC화면이 저를 보고 웃고있었습니다.

방긋~!!


앗 돌아왔군요!!

소중한 나의 베이식 화면이~!!





감사했습니다.

정크신에게,

그리고 MSX저승사자 님께

이번만은 그냥 풀어주셨구려...푸핫;;;



이유가 뭐였을까요.

쇼트로 인한 일시적인 행동장애?,

컨덴서 문제?, 패턴 단락?



하지만 이유를 파악할 필요조차 없었습니다.

MMC드라이브,

선라이즈 IDE,

게임... 등등

카트릿지 슬롯에 꽂을 수 있는 것은 손에 잡히는 대로 다 꽂아서

이상없이 가동되는 것을 확인 후

그대로 F1-XD의 케이스를 닫습니다.

재작업의 계획따위도 없고요 ^^;

FDD 없어도 좋습니다.
 
소중한 BASIC과 MSX-DOS화면 디스켓전용 게임과 디스켓게임을 구동시키는 MMC드라이브을 포기할 수는 없거든요. ^-^a;




음...

F1-XD를 열심히 만졌는데

성과는 F1-XDJ의 FDD가 작동하게 된 것이로군요.

뭔가 노력한 것에 비해서 허전한 결과입니다만

일단은 이대로 마무리 합니다.

F1-XD가 무사한 것에 감지덕지 하며 ㅎㅎ;;

그리고 희망찬 "다음 기회"를 기약하며~~~


이렇게 오늘도 얼렁뚱땅 마무리...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