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때는 89년 여름,
국내 PC전문지였던 월간 컴퓨터학습에 실렸던 잡지광고의 사진 하나가
한 중딩의 평온했던 가슴에 돌멩이 하나를 투척했으니...
그것은 PC엔진 발매 소식을 알리는 수입원 알파 무역의 광고 속 조이스틱 사진~!!
그 바로 전년도에 고가중에서도 고가였던
대우 MSX2, CPC-400, X-2를 어렵사리 내 것으로 만들어 둔 터였고
그것이 아니더라도 공부 잘하는 아들이길 바라셨던
부모님 슬하에서는 절대로 집안에 들일 수 없었던 것이 오락기라는 기계...;;;
따라서 PC엔진 자체는 멀고 먼 나라의 얘기였지만
당시에도 MSX용의 조이스틱이 없이 키보드로만 몰래몰래 게임을 했었던 본인은
항상 광고속의 MSX용 조이스틱들을 연모하고 있었고
그러던 와중에 PC엔진 광고속의,
당시 기준으로는 "끼깔나게" 멋졌던 조이스틱을 발견하게 된 것이다.

▲ 그 조이스틱이 바로 사진속의 조이스틱
'슈퍼 죠이스틱'이라고 명명되어있었다.
아아~ 수퍼하고 또 수퍼브하고 수퍼두퍼한 그 이름도 멋진 수퍼 조이스틱 캬~
그런데 재미나 스틱이나 뿅뿅스틱보다 비싼 26000원이라니.... 할인 했어도 가격이 ㄷㄷㄷ;;;
그래도 저걸 어떻게든 구해서 MSX용으로 사용할 수는 없을까 하는 생각이
계속 머리속을 맴돌았고...

▲ 사실 그보다 먼저 늦봄에 처음으로 컴퓨터학습에 실렸던
광고 속의 '슈퍼 죠이스틱'의 모습은 사진처럼 조금 다른 모습이었다.
우측의 PC엔진 특장점 설명처럼, 오락실과 동일한 '레바' 및 '보턴'으로 제작되어있었다.
당시에 우리가 오락실에서 50원 넣고 긁어대던 버튼과 구리접점 레버의 모습과
완벽하게 동일한 모습으로 약간은 멋없어보이는 금속느낌의 케이스 속에 담겨있었다.
아마도 저것이 프로토타입이었던 듯...
NEC의 프로토타입인지, 국내 수입사인 알파무역의 자체개발 프로토타입인지는
본인으로서는 알 수가 없지만 말이다.
사진상으로도 터보연사기능은 없어보이지만
그래도 당시의 MSX용 조이스틱도 대우의 순정 빨갱이 왕방울 고무접점방식 조이스틱보다는
구리접점방식의 오락실 레버를 채용한 재미나 스틱이나 프로소프트의 뿅뿅스틱이
더 감도가 좋고 오락실스러운 스틱으로 평가되었던 걸 감안하면
이후의 실제 판매된 제품판이 디자인도 개선되고 강력한 터보기능이 추가되었어도
제품판의 고무접점방식 레버로의 선회는 어쩌면 일종의 다운그레이드가 아니었던가 싶기도 하다.
... 그렇게 갖고싶었던 스틱이었지만
광고속의 그림만으로만 보았을 뿐...
세운상가에서 물어본 결과 PC엔진용 조이스틱은 MSX에서 사용할 수 없다는 걸 알게되었고,
(지금같으면 슬슬 배선해서 MSX용으로 뚝딱 만들었겠지만서도...)
언제 누구였는지 기억은 안나지만 동네 친구가 재믹스용 빨간 스틱을 나에게 주었고
그걸로 조이스틱에 대한 아쉬움을 어느정도 달랠 수 있었던 기억이 난다.
조금 힘주면 바닥 장판이 들어올려지고 조작감도도 별로였던
고무발 달린 재믹스 빨갱이 조이스틱은
과연 없을 때의 환상과 실제 접했을 때의 실망감 사이의 괴리가 어떤 것인지
일찌감치 어린시절에 경험하게 해주었던 체험 중의 하나였달까...
물론 그 대우 빨갱이 조이스틱을 인생 최고의 조이스틱으로 꼽는 분도 계시니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이라고 하겠다.
하지만 키보드로 잘되던 게임도 그 스틱으로 하면 잘 안되니...ㅋㅋ
왜 조이스틱을 써야하는가 하는 의문에 빠지게 되었고....ㅎㅎ;
시간은 흐르고 흘러 2012년
바로 제작년에이르러
추억에 젖어 초대 화이트 PC엔진을 입수하면서
괜한 허전함에 전용 주변기기를 찾아서 섬야옥을 구경하던 본인은
비로소 20여년 묵은 추억의 그 물건을 발견하게 된다....

▲ 잊혀졌던 그 이름 "슈퍼 죠이스틱"의 형상
그런데 이름이 다르다...'터보 스틱'이라니....
배색도 광고속의 그 것과는 조금 다르고...

▲ 이 광고하고도 또 다르고...
오리지널과 복제의 차이인가,
내수용과 수출용의 차이인가,
알파무역은 터보 보다는 수퍼를,
그냥 스틱보다는 확실하게 감이 오는 죠이스틱이라는 이름에 끌려서
OEM으로 조금 다른 버전을 들여왔던 것인가...
당시에 수퍼조이스틱을 실물로 본 적이 없어서 나는 모르겠다.
보았어도 지금은 전혀 기억이 안나는 건지도 모르겠고
여하튼 모양만큼은 갖고싶었던 그 수퍼 조이스틱이 맞는 건 확실하니~!!
오 땡기는데~ 오오~~ 츄르릅~~@ㅠ@
그런데 당시에 이미 아스키 스틱이라는 구리구리하고 뻑뻑한 조이스틱을 하나 가지고 있었고
2버튼 스틱보다는 6버튼 패드 구하는게 급선무였던 때라...
이것저것에 밀려 후순위가 되었다가 또 잊혀진것이지...
그렇게 또 2년이 지나고
얼마전에 동호회 친구인 유령군님과 만났던 자리에서
스마트 폰으로 간만에 섬야옥 PC엔진 코너를 둘러보던중
이 터보스틱을 다시 한 번 조우하게 된다.
벌써 시간이 한 참 지났지만
여전히 박스품은 많았다.
그래서 장난삼아 하나만 낙찰받아달라고 유령군에게 부탁 ㅋ
이후로 잊고있었는데 얼마 전 국내로 배송중이라고 유령군의 전갈이~
신품 내지는 미사용품을 초저가에 낙찰받았다고~!!!
오오옷~!!
생각지도 않았던 득템이었다.
이 자리를 빌어서 멋진 스틱 대행해주신 유령군님께
다시 한 번 심심한 감사의 말씀을 올리옵나이다~!!
완전 멋쨍이 유령이셔~!!
유령군 쨔응~!!
그래서 그걸 금일 인수!! 캬캬~~!!

색 바램 하나 없이 꿋꿋하게 버텨온 25년의 세월~!!!

박스 상태도 훌륭해주시고~!!

측면도 깨끗!!
저 위의 옥션 사진정도의 보존상태만 되었어도 충분히 훌륭했을 텐데
이 정도로 새것같은 상태의 물건이 낙찰되었다니~!!!
유령군님, 쓰릉흡늬드....!!!!

좋은 발색이다!!!

이즈음에는 게임기 본체 박스가 뚜껑만 종이이고 아래 판은 그냥 스티로폼으로 땜빵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오히려 상대적으로 덜 중요한 주변기기는 위아래 모두 종이로 덮여있었으니... 희한한 일일세...
선두주자 패미콤의 박스가 만들어낸 게임기 포장의 관례인가...
PC엔진도 패미콤 대항기종으로 나온 게임기였기 때문인지 마찬가지로 바닥이 그냥 스티로폼이고...
여튼 이녀석은 바닥이 종이라서 좋다 ㅎㅎ

오픈 겟~!!!

확실히 아무도 손대지 않은 미사용품 이었다.

이놈을 직접 만져볼 수 있게 되다니....
생각지도 못했던 일이다~!! 캬캬~

양각으로 멋지게 새겨진 터보 스틱 로고~
캬~
MSX TURBO-R용으로 개조해도 좋겠어~!!
캬햐~

슬라이드 조절 방식으로 연사 속도를 조절할 수 있는 터보 컨트롤 패널~!!
이런 방식의 연사속도조절이 스위치 방식의 연사 단계 조절 방식보다 얼마나 좋은 방식인지는
써 본 사람만이 알 수 있다.
게임마다 연사가능한 속도가 다르기에 일반적인 1단이나 2단 스위치방식의 연사기능만으로는
총알을 최대한 뿜어낼 수 있는 타이밍과 일치하지 못해서
터보기능을 켜더라도 총알이 3점사나 4점사에 그치는 경우가 많지.
다다다다 한 박자 쉬고 다다다다 한 박자 쉬고
이런식이라면 진정한 연사라고 부를 수 없는 것이겠지...
쉴새 없이 두두두두두두두두두 나가줘야 진짜 연사지.
그 진짜 연사속도를 최대한으로 끌어낼 수 있도록 연사속도의 파인튜닝이 가능하게 해주는 것이
바로 이와같은 슬라이드 방식이나 다이얼조절방식의 연사 컨트롤 기능인 것이다.
쓸데 업이 길게 썼군...;;;
좌우측의 빨간 스위치는 터보를 켜고 끄는 스위치.

부드럽게 잘 눌리는 파이어 버튼 1,2와 누르기 쉬운 위치에 있는 셀렉트 런 버튼
왠지 이 위치라면 포가튼 월드나 파이팅 스트릿이라도 문제 없겠어...ㅋ;;;

PC엔진 초기형 특유의 툭튀어나온 반원 형상
그 때는 이런 디자인 요소가 왜 그리 멋있어보이던지...ㅋㅋㅋ;
저 모양이 있으면
PC엔진하고 굉장히 관련이 깊다는 인상을 줄 수 있었던 트레이드 마크였던 것이지...ㅎㅎ;

본 스틱 최대의 약점인 고무접점방식의 레버...ㅋ
사실 오늘 직접 만져보기 전까지는 이게 고무접점방식 레버가 채용된 조이스틱인 줄은 몰랐다....음...

레버는 철저하게 레트로한 감각을 손끝에 전해준다...전율이...부들부들....;;;;
이쯤에서 생각나는 이름들...
다훈전자, 대우빨갱이스틱, PCE전용 아스키 스틱,...ETC
그래도 될 건 다 되어서 저렇게 레버 볼이 분리도 가능하고~ 유후~~!!
왜 고무접점이어야만 했을까...
아직 아케이드스틱의 개념이 적을 때라서 그랬던가...
아케이드 방식 레버 채용시 필연적으로 높아지는 단가가 문제였던가
혹은 필연적으로 높아지는 제품 높이가 디자인을 해친다고 판단했던 걸까.
아니면 패드를 누르는 느낌에서 그리 벗어나지 않는 고무접점을 살린 스틱을 만들고자 했던 것일까...


박스와 시리얼 일치!!
푸핫~!!


그 옛날 광고의 느낌을 그대로 느껴보고자
SON SON 2 HU카드를 꽂은 PC엔진과 늘어놓고....ㅋㅋㅋ

기념사진 한 장 찰칵~!!
잘 생겼다, 잘 만났다.
PCE 터보 스틱~♩♬

왜 아이보리색 PC엔진과 같은 색이 아니고 회색?
흠...
어떤 색상과 맞춘 컬러인가 했더니
롬롬시스템과 맞춘 컬러였군...ㅎㅎ
왠지 저기에 ROMROM AMP 까지 깔아주면 최종형 ROMROM 시스템이 이 될 것 같은 느낌? ㅎㅎ

실은 HORI제 파이팅 스틱이 있기 때문에
이 녀석이 마이크로 스위치 방식 레버건 고무접점방식 레버건 간에
PC엔진을 조이스틱으로 조종하는 데는 아무런 문제도 없음.
본인의 생활방침상
기계를 실제로 사용할 계획이 없이 단지 수집의 목적으로 구입하는 경우는 아주 드물지만
이 녀석은 워낙에 어렸을 적의 열망이 깊었던 녀석이라서 순수 관상용이 된다해도 상관없다.
가끔 예전의 기분에 젖어서 꾹꾹 눌러보는것만으로 기분이 좋아질 테니까 말이다.

디자인 참~ 내 스따이얼~ ㅎㅎ

▲ 이 HORI 파이팅 스틱으로 말할 것 같으면
지인 묘제님이 몇년전에 PC엔진 구입기념으로 선물해주신 것으로
PC엔진용이기에는 너무나도 호사스러운 스펙의 스틱이다.
묘제님 이런 좋은 물건 주셔서 고마워용~ ^^;

아주 부드럽게 잘 눌리는 기계식 스위치 방식의 6버튼!!

모든 버튼에 2단 연사기능 부여
2단 슬로우 기능
2버튼 모드/ 6버튼 모드 선택 등
PC엔진 게임에 필요한 모든 기능이 망라된 컨트롤 패널의 모습
호사스러워~
이걸로 액션이든 격투든 RPG든 다 할 수 있다.
6버튼 다 쓰는 게임은 스트릿 파이터 터보 하나 뿐인데 ㅋ
스파의 파워란 이런데서조차 드러나는 것인가

레버도 OMRON 스위치가 장착된 제대로 된 물건
가이드가 없어서 빙빙 돌려도 사각 느낌이 거의 안들어서 너무 좋다.

버튼도 기판에 땜이 되어있긴 하지만 제대로된 버튼이고.
발매시기의 선후관계는 알 수 없지만 새턴용의 쓰레기같은 고무접점방식 버튼이 박힌 파이팅 스틱보다 몇배는 낫다.
(그걸 가지고 PC엔진 6버튼 스틱 제작 까지 했었으니...쩝...
그래도 이 HORI 파이팅 스틱 PC 입수하기전까지는 그럭저럭 잘 쓰긴 했지 ㅋㅋ)
이 스틱이 PCE용 스파 터보가 나온 후에 발매되었을테니
어쩌면 새턴용 파이팅스틱보다 나중에 나왔을 가능성도...
이 정도면 초기 리얼아케이드 급의 파이팅 스틱이라고 볼 수 있겠다.
만족 만족 대만족~!!!

기판도 점프선 하나 날아간 거 말고는 SONY MSX2보다 깔끔 ㅋㅋㅋ
알아 두시면 좋아요.

▲ 자체 개발 했다니까
믿어야 되는건가...
확실히 외양이 다르긴 다른데 말이야....
알아두기만 했고
만져보지는 못했던 이녀석
결국 한 번은 만져보았다.
요즘 기분도 울적한데
이런 간단한 물건 하나로
뭔가 치유되는 느낌이다.
어쨌든
내일이면
또 새로운 한 주
힘차게~!!
FIGHT 'TILL DEA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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